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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녀] 레트로 감성 가득한 첫사랑 영화

by limji0538 2025. 5. 17.

영화 20세기 소녀 포스터

 

🎬 기본 정보 – 《20세기 소녀》(2022)

  • 감독: 방우리
  • 각본: 방우리
  • 출연:
    • 김유정 – 나보라 역
    • 변우석 – 풍운호 역
    • 박정우 – 백현진 역
    • 노윤서 – 김연두 역
    • 한효주 – 성인 나보라 역
  • 장르: 로맨스, 드라마, 청춘
  • 러닝타임: 119분
  • 공개일: 2022년 10월 21일 – 넷플릭스 스트리밍 공개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제작사: 용필름
  • 배급사: 넷플릭스

 

🎬 1999년, 교복 입은 소녀의 다이어리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는 1999년을 배경으로,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첫사랑과 우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감성 영화입니다. 시작부터 흘러나오는 카세트테이프 소리와 교복, 삐삐, 영상편지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의 신선함을 안겨줍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나보라(김유정)가 있습니다. 그녀는 절친 김연두(노윤서)의 부탁으로, 연두가 좋아하는 백현진(박정우)을 대신 관찰하게 됩니다. 심장 수술을 앞두고 미국에 가게 된 연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었던 것이죠. 보라는 친구를 위해 백현진을 지켜보다, 예상치 못하게 그의 친구 풍운호(변우석)와 가까워지고 맙니다.

10대 소녀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친구를 위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설렘과 죄책감이 함께 찾아옵니다. 그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이 영화 속에서 따뜻하고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 사랑보다 먼저 온 우정, 그리고 후회

 

‘20세기 소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라는 친구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결국 진심을 말하지 못한 채 첫사랑을 흘려보냅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그게 또 10대 시절의 사랑이자 현실입니다.

감정 표현에 서툴고, 타인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그 시기의 순수함은 때론 너무 아프고, 너무 아름답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나보라가 뜻밖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우리가 다 전하지 못한 마음, 그때 하지 못한 말들은 시간이 지나서야 더 뚜렷하게 기억에 남기 마련입니다.

 

📼 아날로그 시대가 남긴 감정들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감정의 기록'입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연락하고 확인할 수 없던 시절, 사람들은 삐삐, 카세트, 손 편지 같은 것들에 감정을 담았습니다. 보라가 녹음한 영상 일지, 벽에 붙인 쪽지, 수줍은 눈빛 하나하나가 그 시절의 사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20세기 소녀’는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세대와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 ‘그때의 나’를 꺼내 보여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해줍니다. 우리는 그 시절, 가장 솔직했고 가장 용기 있었으며, 어쩌면 지금보다 더 사랑을 진심으로 대했었다고.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그 따뜻한 감성과 아련함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이건 단순히 첫사랑 영화가 아니라, 모두가 지나온 ‘청춘의 계절’을 담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