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우리, 태양을 흔들자] 시한부 청춘, 사랑을 배우다

by limji0538 2025. 5. 18.

영화 우리, 태양을 흔들자 포스터

 

🎬 기본 정보 – 《우리, 태양을 흔들자》(2024)

  • 원제: 我们一起摇太阳 (영문 제목: Viva La Vida)
  • 감독: 한옌 (韩延)
  • 각본: 한옌, 왕샤오아이, 리량원
  • 출연:
    • 펑위창 – 뤼투 역
    • 리겅시 – 링민 역
    • 쉬판, 가오야린, 류단 등
  • 장르: 로맨스, 드라마, 가족
  • 러닝타임: 129분
  • 언어: 중국어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일:
    • 중국: 2024년 2월 10일 (극장), 2024년 5월 24일 (디지털)
    • 미국: 2024년 4월 5일 (극장)
    • 일본: 2024년 4월 19일 (극장)
    • 대만 & 홍콩: 2024년 8월 30일 (넷플릭스 스트리밍)

 

☀️ 죽음 앞에서 피어난 삶

삶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요. 영화 ‘우리, 태양을 흔들자’는 그 질문에 두 청춘을 통해 답하려 합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주인공은 서로의 삶에 조용히 들어와, 아주 천천히 마음을 흔듭니다. 그리고 마침내, 태양을 흔들 만큼 뜨거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링민(리겅시)은 신장 질환으로 인해 인생의 끝을 예감하고 있던 청춘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장을 기증받을 수 있는 기적을 기다리며, 영상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 메시지를 우연히 본 뇌종양 환자 뤼투(펑위창)는 자신도 역시 삶의 끝자락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영상에 강하게 끌리게 됩니다.

뤼투는 링민을 찾아가고, 두 사람은 서로의 고통을 숨기지 않고 마주합니다. 병과 싸우는 이들 사이엔 억지웃음도, 가식적인 희망도 없습니다. 그저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라는 말 하나가 모든 감정을 대신하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 우리는 살아 있었다

 

‘우리, 태양을 흔들자’는 절망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에 온기가 흐릅니다. 두 주인공은 끝이 보이는 시간을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함께 길을 걷고, 장난을 치고, 서로의 미래를 그려보며 웃는 장면들은 삶이 얼마나 귀한지,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링민이 말하는 대사였습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하루를 제대로 살아보는 건 어때요?” 이 말은 단지 극 중 인물에게 하는 대사가 아니라, 관객 모두에게 던지는 조용한 울림이었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가 아닙니다. 그건 마지막을 준비하며 서로에게 삶을 선물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작품입니다.

 

🌅 태양은 지지 않는다

 

한옌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섬세하고 감정 깊은 연출을 보여줍니다. 펑위창과 리겅시는 실제 시한부 환자처럼 무게 있는 감정선을 탁월하게 표현해 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 이입을 이끌어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중국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닿습니다. 무기력함 속에서도 사랑을 택하는 용기, 누군가의 하루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따뜻함,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눈을 마주하며 웃을 수 있는 존재.

‘우리, 태양을 흔들자’는 단순한 병실 멜로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삶의 의미를 되묻는 드라마이며, 사랑이 삶에 어떤 빛을 더해주는지를 조용히 전합니다.

이 영화를 본 뒤엔 어쩌면 내일이라는 평범한 하루가 새롭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벅찬 축복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