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정보
- 감독: 알레산드로 제노베시 (Alessandro Genovesi)
- 각본: 알레산드로 제노베시, 엘레오노라 피오리니 (Eleonora Fiorini)
- 원작: 에린 둠의 소설 《눈물을 만드는 사람》
- 출연:
- 카테리나 페리올리 (Caterina Ferioli) – 니카 도버 역
- 시모네 발다세로니 (Simone Baldasseroni) – 리젤 와일드 역
- 사브리나 파라비치니 (Sabrina Paravicini) – 마가렛 스토커 역
- 알레산드로 베데티 (Alessandro Bedetti) – 라이오넬 역
- 장르: 로맨스, 드라마
- 러닝타임: 105분
- 언어: 이탈리아어
- 제작사: 콜로라도 필름 (Colorado Film)
- 배급사: 넷플릭스 (Netflix)
- 공개일: 2024년 4월 4일
💧 보육원에서 시작된 인연
영화 ‘눈물을 만드는 사람’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상처 많은 두 청춘이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들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보육원 ‘써니크리크’에서 지내게 된 소녀 니카의 시선으로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니카는 리젤이라는 또래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깊은 내면을 가진 인물입니다. 둘은 우연히 같은 가정에 입양되며 다시 만나게 되고,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가 서서히 얽히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재회가 아닌, 서로를 지켜본 시간이 있었기에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고 애틋하게 그려집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안으로는 감정의 격랑이 이는 청춘들의 내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생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관계 앞에서 이들은 망설이고 또 상처받습니다. 그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이라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 리젤과 니카, 닮은 두 사람
주인공 니카는 상처 위에 벽을 세우고, 조심스럽게 세상과 거리를 둡니다. 하지만 리젤은 그녀의 틈을 조용히 들여다봅니다. 리젤 또한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며, 그것은 그가 쉽게 누군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말로 표현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닮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젤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니카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니카 역시 그런 리젤의 존재에 조금씩 안정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서로의 위로가 되는 그런 관계. 영화는 그런 미묘한 감정선을 시적으로 담아냅니다.
둘의 감정은 달콤하기보단 아픕니다. 서로를 끌어안기보다는 밀어내야 했고, 한 걸음 다가서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의 로맨스는 더욱 깊고 진하게 다가옵니다. 현실에서 흔히 마주치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사람들 사이의 감정이 이 영화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영상미와 분위기에 스며들다
‘눈물을 만드는 사람’은 시각적으로도 매우 감성적인 영화입니다. 따뜻한 햇살,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창밖을 바라보는 니카의 눈빛 하나까지도,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이탈리아 영화 특유의 정적이고 여백 있는 연출은 인물의 감정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장면에 흐르는 피아노 선율과 잔잔한 사운드는 대사가 없는 순간마저 감정을 채워줍니다. 소년과 소녀가 조용히 마주보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 작품은, 한국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자극적인 갈등이나 반전 없이도 한 편의 감정을 오롯이 따라갈 수 있다는 것. ‘눈물을 만드는 사람’은 그런 잔잔한 울림이 있는 영화입니다.
사랑은 때때로 눈물과 함께 찾아옵니다. 상처를 감추려 했던 이들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고, 그렇게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언제나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정의 무게, 눈빛과 침묵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잔잔한 감정의 파도는,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천천히 닿게 됩니다.